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지난 11일 자진사퇴했다. 지난 7일 임명된 지 나흘만이다.

박 본부장은 지난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으로 재직 중이었으며, 연구윤리와 연구비 관리 등의 문제에 연루돼 각계각층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박 본부장은 지난 11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가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렵게 만들어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서 과학기술인의 열망을 실현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저의 사퇴가 과학기술계의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전 본부장은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서도 "11년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 황우석 박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저는 포괄적인 책임을 통감했다"며 "곧장 사표를 제출하였지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엄청난 내용의 충격 때문에 거의 2개월 이후 사표가 수리됐다. 청와대 참모로서 정부의 과기정책 담당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가장 책임을 크게 지는 방법이고 가장 크게 사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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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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