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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본부장 형세 기운 현실 오독은 곤란

2017-08-10기사 편집 2017-08-10 18: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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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어제 공식적인 자리를 빌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황우석 사건' 연루 사실과 관련해 "당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었다"며 "그때 조용히 물러나는 것으로 매 맞는 것을 대신했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돼 있다. 임명철회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임의로 퇴진하지 않을 것임을 공식한 셈이며 되레 그는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일로써 보답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본부장에 대한 비토 정서는 나날이 확산 추세다. 과학계는 물론이거니와 정치권도 야 4당이 일제히 그를 성토하고 나서고 있다. 차관급 직위로 국회 인사청문 대상자가 아니어서 다행이지 인사청문이 실시됐으면 심중팔구 험한 꼴을 보았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박 본부장이 이번 인사 파장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정확한 심중을 알기 어려우나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를 책임지는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격' 이라는 각계의 비판과 지적을 귓등으로 흘려 넘겨선 곤란하다. 대통령 임명장을 받자 마자 역풍이 불어닥치고 있는 상황도 심각하지만 장기전을 각오하겠다는 양 버텨본 들 이미 기울어버린 비토 형세가 원상 복원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봐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과학계에서 조차 고개를 돌리는 마당이고, 게다가 웬만하면 여권 편을 들어주던 야권도 박 본부장 인사를 '보나코(보은·나홀로·코드) 인사' '노무현 프리패스' '적폐인사' 등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박 본부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을 듯한 태세다. 그런 방향성도 안타깝거니와 사태의 본질을 오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엄중히 되묻고 싶어진다.

박 본부장에게 황 교수 사건은 일종의 '주홍글씨'일 수 있다.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과거 이력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은 각계의 다수공론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애초에 과학기술 정책을 관장하는 실무 총책임자급으로 임명된 것이 문제였으며, 그런데다 무슨 뒷배가 있는지 '마이웨이'를 걷겠는 식의 박 본부장 처세 또한 온당치 않아 보인다. 자신의 인과(因果)를 어찌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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