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치고 광주를 방문했다. 안 전 대표는 후보 등록 직후 "당이 위기상황인데 당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도 이날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접수하고 안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어중간한 중간야당에서 선명한 개혁야당으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며 "창당 이래 18개월 중 12개월을 비대위로 하고 있는데 개인 사당화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에 정동영이 당선되면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 아닌 공당이라는 증명서가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 전 대표 역시 안 전 대표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대선패배의 장본인인 대선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염치 없고 몰상식한 일"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정치인에게 미래가 없다는 교훈을 똑똑히 새겨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전 대표는 "당을 위기에 몰아넣은 일종의 방화범인데 그 불을 끄러 나오겠다고 하니 당의 신뢰마저 잃게 만드는 위기로 내몰고 있다"면서 "안 전 대표는 두 날개로 어렵게 날고 있는 국민의당의 한 쪽 날개마저 꺾어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 전 대표의 극중주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확실하게 보수로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본심은 호남 없는 국민의당으로 보인다"며 "호남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에 안 전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천 전 대표의 호남 없는 국민의당 발언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당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라고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탈호남이라는 일부의 이야기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호남에서 밀어주신 것이 안주하지 말고 전국으로 뻗어나가서 더 자랑스러운 정당이 되라는 의미로 총선 때 신뢰를 보내준 것인데 그걸 마치 이분법으로 나누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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