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인 주민숙원사업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 재공모가 시작됐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크게 완화해 우수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10일 대전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민간사업자 재공모 공고를 도시공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앞으로 사업설명회를 거쳐 오는 12월 8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번 재공모는 사업성 강화로 인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도시공사와 시는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협의에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성 강화 내용을 살펴보면 건폐율을 당초 60%이하에서 70%이하로 높였다. 용적률과 층수도 각각 9층이하(500%)에서 10층이하(600%)로 완화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건축면적이 3만9231㎡나 늘어난다. 또 터미널 조성원가에 반영됐던 터미널 진입도로를 시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자로선 진입도로 건설 비용 152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초 조성원가의 104%대로 공급하려던 터미널용지 가격도 조성원가 이하로 조정했다.

시는 앞서 사업 무산을 교훈 삼아 안전책도 마련했다. KB증권 탈퇴로 문제가 됐던 컨소시엄 구성원은 최대출자를 제외한 구성원 변경을 허용해 돌발적 상황 발생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또 우선협상자 선정 후 40일(토요일, 공휴일 제외) 이내였던 협약체결기한을 60일 이내로 연장했고 1회에 한해 10일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해서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했다.

책임성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민간사업자가 협약체결 후 기한내에 사업착수를 안할 경우 2년간 도시공사 사업에 입찰참여를 제한하는 조건도 추가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공모안에 담겨있어 건실한 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되면 연말까지는 새로운 사업자 선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2014년 1월 도시공사와 롯데컨소시엄간 협약을 체결하면서 도시관리계획(GB해제)변경, 토지보상 계획 공고 등 절차를 밟아왔지만 재무투자자인 KB증권이 컨소시엄을 탈퇴하고 터미널 설계도서 제출도 이뤄지지 않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도시공사는 지난 6월 15일 롯데컨소시엄에 사업협약해지를 통보하고 재공모를 추진해왔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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