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각층에서 임명 철회를 요구한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고 말해, 자진사퇴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기혁신본부장으로 돌아와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부담도 느낀다"며 "과학기술혁신체계가 무너지면서 지난 9년간 기술 경쟁력도 떨어지고 현장 연구자들의 실망도 크다"며 "구국의 심정으로 최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분석해 책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본부장은 임명 철회의 주된 내용인 `황우석 사태`에 대한 사과의 뜻도 밝혔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사건은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과학기술인에게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었기에 당시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황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던 만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본부장은 과거 연구윤리 논란을 일으킨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지난 2006년 과학기술보좌관직에서 불명예 퇴직했다. 그는 당시 논문 내용에 기여한 바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자신의 전공과는 관계가 없는 과제 2건으로 황우석 교수에게 연구비 2억 5000만 원을 지원받은 사실 등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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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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