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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병배 칼럼] 안희정 '3선 패싱'

2017-08-09기사 편집 2017-08-09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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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안희정 충남지사 그는 두개 선택지를 두고 고심에 빠지게 될 듯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도지사 3선 도전을 결심하거나 아니면 '3선 패싱'으로 기울 수 있다. 이때 패싱은 건너뛴다는 뜻이 아닌 또 다른 정치적 경로 탐색을 중의한다. 패싱으로 결론 날 경우 안 지사에게는 재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진입 카드가 놓인다. 정치권 전망은 정치권 입성 쪽에 무게가 실린다. 재선 도지사 복무를 끝내고 프로 무대에 전입신고를 하는 시나리오 쯤 되겠다.

내년 정치 일정표상 나쁘지 않다. 지방선거라는 고정 값에다 상반기 재보선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돼 있어 갈아탈 기회다. 3선 패싱 대신 재보선 열차로 환승하는 일이며 마음이 안 움직이면 3선 공략을 굳히면 그만이다.

안 지사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되면 초선의원으로 편입된다. 여의도 바닥에서 당적 불문 초선 행동반경은 제한적이라는 게 통설이고 여론 주목도마저 떨어진다. 그러나 '안희정 의원'이라면 상황이 달리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19대 대선 경선에서 대통령과 일합을 겨뤘고 득표력도 5000여 표 간격이지만 2위를 수성했다. 그런 그가 곧바로 도모할 만한 당내 목표치가 있다면 당권이다.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다. 현 추미애 당대표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이므로 일사천리로 밀어붙여 봄직하다. 전대에서 승리하면 '안 의원'은 국회 진입 후 최단기간 초선 여당대표 기록을 세운다. 굉장한 매력을 끄는 지점이고 안 지사의 미래가치가 꿈틀대는 장면이 연출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집권당 대표직에 오르면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투사된다고 봐야 한다. 그 원심력이 주는 탄력성에 의해 국가 핵심정책과 고위관료직군 인사 영역 등까지 포괄되면 더할 나위 없다.

안 지사에게 재보선 응전은 회심의 양수겸장일 수 있다. 본격 정치 무대 등판을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 전략·구도 면에서 중추적 지위를 부여받는다. 가령 비중 있는 시·도지사 후보들과 정서적 러닝메이트 형태든 패키지 형태든 밀고 당기며 선거를 치를 수 있는데 이는 인적 접합의 문제일 뿐이다. 여기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 궁극의 수혜자가 누가 될지 자명하다. 그 여세로 당권을 쥐면 당대표 임기 2년을 마치기 전에 21대 총선 공천 업무 총괄도 가능하다.

이 그림이 현실화되려면 1차 진입장벽인 재보선이라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에 열중해야 한다. 수도권 어느 곳에서 뛸 것인지 혹은 충청권에 자리가 나는 곳을 시작점으로 삼을 것인지 시기가 무르익을 즈음 결단해야 한다. 경우의 수 3개가 상정된다. 재선거 사유 확정판결을 전제로 서울 송파(을), 충남 천안(갑)이 대안 1·2로 경합성을 띨 것 같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현재 공석중인 서울 노원(병)도 대안 3으로 예비될 수 있다. 어느 곳이든 일장일단이 있을 터인데 만약 보수 정서가 짙으면서 미국 뉴욕주 맨해튼에 비견되는 강남 3구에서 승부수를 띄워 생환한다면 대단한 쾌거가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나중 일을 가정해 '이 길이 맞다' '저 길이 낫다' 하며 안 지사를 상대로 권면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럼에도 충청 집단지성 측면에서 '차기'를 겨냥한 그의 행보는 여전히 지역 핵심이익과 연동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는 정치 개체로서의 안 지사가 내재적 권력의지를 추동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그의 정치적 상품가치와 소구력 등에 대해선 당내 경선 당시 표의 확장성으로써 얼추 증명된 바 있다.

사족 하나. 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듯 안 지사는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7년간 부단히 정책 실험을 서슴지 않았다. 하나 둘 꼽으려면 여러 손가락 되며 대체로 방향성은 옳았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정책 단위를 일별했을 때 모양새, 다시 말해 정책의 '패션 질감'은 다소 짙은 데 비해 실체성은 흐릿해 보인다는 시각이 병존한다. 이 부분은 심화학습을 통해 메우고 나서 미구의 어느 날 두 갈래 길과 마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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