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계단 통해 내려오다 발가락 골절

대전 관저5지구 어반힐스 입주 사전점검에서 엘리베이터 고장 등으로 예비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 입주자는 비상계단을 이용해 28층에서 내려오다 낙상사고까지 당했다.

9일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어반힐스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사전점검이 있던 지난 5일 오후 4시쯤 5동 엘리베이터가 고장을 일으키며 일부 입주자의 발이 묶였다.

초고층 세대 입주자들은 영문도 모른채 엘리베이터 재운행을 기다렸지만 안내방송 조차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입주예정자였던 A(53·여)씨는 계단을 통해 28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던 중 다리가 풀려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어반힐스 건설사인 한신공영 직원이 사고를 목격했고, A씨의 배우자 B씨와 건설사 직원이 A씨를 종합병원에 옮겨 입원 수속을 밟았다.

검사 결과 A씨는 발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A씨 측은 사고가 났음에도 LH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의 배우자인 B씨는 "한여름 무더위에 2-3층도 아니고 28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먹통이 된 상태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다가 아내가 다리에 힘이 풀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며 "병원에 입원까지 한 상황에서 한신공영 직원만 상태를 살피러 왔을 뿐 총책임기관인 LH 직원들은 방문은커녕 전화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LH 대전충남지역본부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피해 입주자와 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저5지구 현장소장은 "입주자 사전점검 당시 엘리베이터에 고장이 발생했고, 고층 입주자가 내려오다 부상을 당해 수급업체인 한신공영 안전관리자가 동행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며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며 입주자 치료비 등을 협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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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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