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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빛고을 광주' 순환도로로 원·신도심 소통

2017-08-09기사 편집 2017-08-09 16:41:48

대전일보 > 기획 > 전국순환도로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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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순환도로를가다] ② 광주의 도심우회 고속망

첨부사진1나주혁신도시로 연결되는 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1구간의 모습. 신호철 기자
빛고을 광주(光州)는 한밭 대전(大田)과 여러모로 비슷한 도시다. 2017년 6월 기준 인구는 146만6451명으로 광역시 중 150만8137명의 대전과 가장 근접한 규모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64만2414대로 대전 65만4980대와 차이가 없다. 도시의 발전 양상도 비슷한다. 옛 전라남도청과 옛 광주시청이 있던 동쪽에서 서쪽으로 시가화가 진행됐고 대전처럼 5개의 자치구를 갖고 있다.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동구는 5·18 운동의 중심이 된 금남로와 충장로를 끼고 황금동, 대인동 등 번화가가 자리잡고 있다. 교통의 중심지였던 광주역이 자리한 북구, 주택가로 이뤄진 남구, 현 광주시청이 이전한 상무 신시가지가 들어서며 개발된 서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첨단지구로 신가지가 들어선 광산구 등이 있다. 대전과 '쌍둥이 도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시 형태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다만 순환도로를 갖고 있느냐 없느냐에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원도심과 신도심 거리 좁힌 2순환도로 = 대전과 광주는 성장과정이 닮은 만큼 교통 여건 등 도시 문제 역시 닮아 있다. 원도심의 순환, 원도심과 신도심과 소통, 광역생활권 구축 등이 핵심주제다. 해법에선 다른 행보를 걸었다.

광주 신도심으로 떠오른 상무지구는 1990년대부터 택지지구 입주가 시작됐다. 1985년부터 추진된 대전의 둔산신도시보다는 다소 늦은 출발이다. 아직까지 금남로 등 원도심의 상권이 상무지구를 앞서고 있지만 원도심 공동화라는 중력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도시 성장과 함께 원도심 외곽을 도는 1순환로 외에 새로운 간선도로 필요성에 따라 광주시는 2순환로 건설을 추진했다. 광주2순환로는 원형보다는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다. 북쪽 노선은 기존에 건설된 호남고속도로를 활용하고 나머지 동·서·남측 3개 구간은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의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됐다. 두암IC-소태IC간 1구간은 1997년 착공해 2000년 완공됐고 효덕IC -풍암택지간 3-1구간은 2002년부터 2004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2004년 시작한 마륵동-신가동 4구간 공사가 2007년 마무리되면서 총연장 27.66㎞ 전체 노선이 완성됐다.

전 구간이 왕복 6차로인 도시고속화도로로 설계돼 최고 시속 90㎞로 광주 전역을 돌 수 있다. 5개 자치구 모두를 지나고 원도심과 신도심, 외곽 지역 택지지구들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대전시 순환도로망 계획 중 C3(외곽순환축)과 대응되는 기능을 한다. 대전 C3순환망은 총연장 44.70㎞ 중 개설구간이 27.97㎞에 불과하다. 사실상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렇다고 광주와 같은 방식으로 외곽순환축을 만들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IMF사태 이후 국가재정 부족으로 권장됐던 민자 SOC사업들이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투자업체들은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조항에 따라 10%에 가까운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광주시 역시 7.61-9.34%에 이르는 수익률을 보장해주기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재정보전금을 지출하고 있다.

대전시는 국비를 보조받을 수 있는 대도시권혼잡도로개선사업으로 미개설구간 16.73㎞을 추진 중이지만 완성시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역생활권 잇는 외곽순환고속도로 = 광주시는 동남쪽으로 전라남도 화순군, 동북쪽으로 담양군, 서쪽으로 함평군, 서남쪽으로 나주시, 북쪽으로 장성군과 접한다. 2005년까지 전라남도청 소재지였다. 2005년까지 전남도청 소재지로 고등법원, 고등검찰청, 지방국세청 등 호남 지방을 관할하는 관공서와 기업의 지역본부가 밀집한 호남 지방 경제·행정·교육·문화의 중심도시다. 전국 20개 중추도시생활권 중 나주시, 담양군, 화순군, 함평군, 장성군을 포함하는 빛고을권의 중추도시이기도 하다.

광주시는 도심 교통난이 심화되면서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도시외곽 광역교통망 구축을 추진했다. 3순환선으로 불리는 외곽순환고속도로는 나주 금천(승촌)-장병 잔원-담양 대덕-화순 도곡-나주를 잇는 도시고속도로다. 국가간선도로망 순환 6축으로 총연장 97.46㎞구간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고 있다. 승촌-본량간 1구간은 국가지원지방도49호선으로 2013년 개통됐다. 본량-진원간 2구간은 현재 설계단계로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3구간은 2008년 개통된 고창-담양간고속도로를 활용한다. 무등산 외곽을 도는 4·5구간은 아직 정주인구나 산업기반 등 교통수요가 적어 장기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 순환고속도로는 광주시 경계를 넘나들고 있어 도심통과 차량을 우회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미 1·3구간 개통만으로도 시내 교통 흐름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구간이 완성되는 2022년에는 시내 교통 정체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담양군 등 광주 동북부에서 나주시 등 서남부로 가려면 시가화된 지역 일부를 관통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고속순환망을 타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기오염원인 대형 화물차량이 도심서 떨어진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돼 교통 부하량을 분산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물류비 감소와 환경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대전은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대전남부고속도로가 삼각형으로 고속순환망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도심과 너무 가깝다. 이미 일부 지역은 고속도로 인근까지 시가화가 진행됐다. 출퇴근 시간대 주요 톨게이트 주변은 차량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고속도로 본연의 기능마저 약화시키고 있다. 광주시처럼 대전시 외곽에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2014년 정부는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대책을 내놓으며 중추도시생활권을 정했다. 시·군단위의 행정구역를 넘어 국민의 다수가 생활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중추도시권역을 구성해 도시활력회복, 신성장동력확보, 생활인프라 조성 등 3대 발전전략에 따라 도시재생사업, 광역도로사업,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에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시가 빛고을권의 중추도시인 것처럼 대전시는 옥천군, 금산군, 계룡시, 논산시 등이 포함된 대전권의 중추도시다. 대전시의 교통여건 개선 뿐만 아니라 균형 발전 차원에서라도 외곽순환고속도로 신설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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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도. 광주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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