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도룡동, 용산동 일원에 대형유통업체들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이른바 `갑북(갑천북쪽)`이 대전지역 신흥 유통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와 현대 아웃렛이 입점절차를 밟고 있는 데다 지역 대표 베이커리인 성심당까지 가세하면서 2020년 쯤이면 대전지역 유통업계의 판도가 뒤 바뀔 전망이다.

8일 대전시,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도룡동에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용산동에 현대 아웃렛이 잇따라 입점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 아웃렛은 현재 주민공람공고 중으로 도시계획·건축공동심의회 등 심의를 앞두고 있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또한 올 상반기 착공예정이었지만 신세계 측이 사이언스 타워 디자인을 변경키로 하면서 절차를 논의 중이다.

모두 올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데, 시는 2020년 쯤 공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확대에 소극적이었던 성심당도 다음 달 중 은행동 본점,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역점에 이은 4번째 매장을 확장키로 하면서 진출 반열에 올라섰다. 둔산지구 중심이었던 대전 상권이 점차 북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현대 아웃렛,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모두 현재 시와 세부행정절차를 협의 중으로 2020년 쯤 이면 모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주요 타깃을 대전 뿐만 아니라 세종·충북·전북 등 중부권 전체로 두고 있어 완공 후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유통업체들이 갑천 북쪽에 잇따라 새 둥지를 트는 이유는 교통편의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가깝게는 간선급행버스(BRT) 개통으로 인한 세종시와의 인접성과 10-15분 거리인 북대전·회덕IC가 충북·전북의 고객들까지 끌어 들일 수 있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백화점, 대형 아웃렛 등이 서울·수도권에 밀집돼 있던 탓에 중부권 고객들의 수요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대형유통업체 진출의 파급력으로 인근지역에 2·3차 상권 구축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김연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유성구지회장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북대전 진출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산업단지 등 대전지역 수요를 기반으로 10-15분 내 거리인 IC가 곳곳에 위치해 있어 대내외적으로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며 "2020년이면 대전지역의 주요 상권이 북쪽으로 옮겨 가면서 상권지도 전체가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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