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신현대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신현대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누구한테도 구애받지 않고 나 혼자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생긴다는 것, 굳이 의미를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게 등산의 매력입니다."

신현대 충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60) 매일 아침 보문산을 오르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이유이다. 신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출근을 앞두고 한 시간 십분 정도는 꼬박꼬박 보문산을 다녀온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골프 등 스포츠를 주로 즐겼다"며 "하지만 여러 사람이 시간을 맞춰야 되고, 사람을 모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 등산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등산이었지만 준비만큼은 전문 산악인 못지 않았다. 그저 산에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나 등산학교 등을 통해 등산 시 보폭, 스틱 짚는 법 등 필요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배웠다.

그는 "산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경우 대처법이나 필요한 간식 등 등산은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내용이 있다"며 "사람이 산을 우습게 여기면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에는 모임이나 학회가 없는 주말이면 무조건 산을 찾을 정도로 등산이 생활화 됐다는 신 교수의 발걸음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를 향하고 있다.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은 물론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산,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일본 북알프스 등 전 세계에서 이름 있는 산이면 어김없이 찾아가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신 교수는 "등산을 시작하면서 가진 첫번째 목표는 국내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산을 모두 가보는 것"이라며 "이제 두번 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그것은 대륙별로 가장 높은 산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를 먹어가며 체력적인 부담도 함께 늘고 있지만 등산에 대한 신 교수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의 눈은 이미 히말라야로 향해있다.

신 교수는 "전문 산악인들이 등반을 시작하는 장소이자 일반인이 전문 장비없이 갈 수 있는 곳이 히말라야 임자체(6189m)"라며 "하지만 3-4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퇴직 이후에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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