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집에서 유명인사들을 불러 모아 학생들에게 술 시중을 들게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술자리에 참석한 무용 전공 학생들은 A 교수가 주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 `벨리댄스` 복장과 `세일러문` 의상 등을 착용하고 춤을 췄고, 강압적인 협박에 술 시중까지 들었다면서 횡령과 강요, 공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A 교수는 한 학기 400여만 원 달하는 장학금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을 해 춤을 추게하고 술 시중을 들게했다"며 "교수의 집에서 열린 `후원의 밤` 행사에는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가 흔히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학생들은 A 교수 지시로 전국의 군부대와 병원 등에서 펼쳐진 위문공연 및 축하공연에 수시로 동원돼 공연을 벌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렇게 다닌 위문·축하공연이 한 해 30차례가 넘는다고 학생들은 강조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진행한 명분으로 받은 공연비는 교수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한 학년에 10명 내외인 이 학교 무용 전공 학생들은 A 교수가 시키는 대로 같은 비밀번호로 된 통장을 만들어 제출했고, 해당 교수는 그 통장으로 학생들의 공연비를 가로채왔다고 학생들은 설명했다.

의혹이 수면위로 드러나자 A 교수는 자신이 맡아온 지역 문화단체장에서 슬그머니 물러났다.

이러한 학생들의 폭로는 가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만일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A 교수는 물론 `후원의 밤` 행사 술자리에 참석한 인사들에 대한 비난 수위 역시 높아질 게 분명하다. 수사기관의 명확한 수사가 필요해보이는 대목이다.

검찰과 경찰은 이러한 학생들의 주장을 규명하기 위해 투 트랙으로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A 교수를 엄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수년간 갑질을 일삼은 A 교수를 강력히 처벌해달라는 것이다.

해당 대학의 관계자들도 A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갑질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고 했다. 곪은 상처가 이제서야 터졌다는 반응이다. 수사기관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A 교수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취재2부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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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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