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에 따라 세종시가 강력한 규제를 받으면서 세종과 인접한 대전 지역의 분양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이번 대책과 맞물려 청약에 돌입한 대전 반석 지역의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건설이 대전시 유성구 `반석더샵`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한 결과, 481가구(전체 6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 7764명이 몰려 평균 57.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청약자수는 2010년 이후 대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전용면적 98㎡는 50가구 모집에 6611건이 접수돼 132.2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당해지역에서는 5874 명이 지원해 117.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기타지역에서도 737명이 몰렸다.

84A㎡형도 178가구 공급에 1만 2635건이 몰려 70.98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당해지역은 1만 1318명이, 기타지역은 1317명이 청약 접수했다.

이 아파트는 반석동 일대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9일 공개한 모델하우스에 주말까지 사흘간 3만 5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해있으면서도 이번 대책에 규제를 받지 않아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반석더샵은 전매가 즉시 가능한 곳으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도 대거 몰린 것으로 부동산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대전 반석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세종 지역 분양시장이 곧바로 얼어붙었고 세종시와 인접하고 8·2대책에서도 제외된 반석더샵이 그에 따른 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특히 반석더샵은 분양권 전매도 자유로워 투자자들도 대거 몰리는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세종시는 8·2대책의 영향으로 분양권 전매 외에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며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대전 지역은 입지 조건이 우수한 곳을 중심으로 청약자가 몰리는 등 풍선효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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