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수영, 안해? 못해?
◇수영장 절대 안 가!(스테파니 블레이크 글·그림·김영신 옮김)=이 책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언제나 멋진 모습이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할 때 아이들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경험한다. 흥분과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거나 복통을 호소할 때도 있다. 경험 하지 못한 것, 잘 알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은 남녀노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이 불안이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주인공 `시몽`도 깊은 수영장 물을 무서워하지만 겁나고 떨린다는 말 대신 "난 수영장을 절대 안 가"라고 외친다. 시몽의 아빠의 시몽의 두려움을 무시하거나 간과하지 않고 수영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응원한다. 시몽의 아빠처럼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아이들을 한 뼘 더 자라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4시간이 모자라
◇초인종을 누르면(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권지현 옮김)=7층 아파트 맨 위층에 사는 꼬마는 계단을 오르며 각 층에 사는 이웃들을 어떤 모습일까 생각한다. 각 층의 현관문을 보고는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놀라운 사람들이 살 거라 상상한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의 가족은 매우 평범하다고 얘기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웃`은 점점 생소한 낱말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주인공처럼 상상 이웃을 떠올리는 아이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도 알고 보면 모두 책 속의 상상 이웃들처럼 저마다의 개성과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러 모양의 현관문을 바라보며 문 안의 이웃들을 상상하는 꼬마의 추리력을 만나보자.
혼자 걷는 익숙하지만 낯선 길
◇혼자 오니?(정순희 그림·김하늘 글) = 주인공 경이는 깡총하게 짧은 앞머리와 발그스름한 볼,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꼬마다. 실컷 놀다 주위를 돌아본 경이는 형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늘 형과 함께 돌아갔던 길이지만 오늘만큼은 처음 혼자서 가기로 결정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순간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경이가 형 없이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 역시 모든 순간이 새롭다. 눈에 보이는 것 하나하나를 만져보고 궁금해 하는 경이의 모습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아이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 책은 과장된 표현이나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서술된 문장으로 꾸밈 없는 아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곱고 은은한 빛깔의 서정적인 한국화 위에 펼쳐지는 경이의 여정을 만나보자. 주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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