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오늘 Today(줄리 모스태드 글·그림·엄혜숙 옮김)=이 책의 주인공은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오늘은 뭐 할까?"라는 질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옷을 입을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우리는 평범한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매일같이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재미있고 특별한 하루를 만드는 질문이 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 `오늘`.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길게 느껴지고 누군가에게는 짧게 느껴진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흘러가는 대로 보내기보다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며 나만의 하루를 보낸다면 하루하루가 특별해진다. 책의 주인공처럼 매순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아이들은 선택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보며 내일을 기다리고 오늘을 기대하며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수영, 안해? 못해?

◇수영장 절대 안 가!(스테파니 블레이크 글·그림·김영신 옮김)=이 책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언제나 멋진 모습이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낸 그림책이다.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할 때 아이들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경험한다. 흥분과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루거나 복통을 호소할 때도 있다. 경험 하지 못한 것, 잘 알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은 남녀노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정보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이 불안이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주인공 `시몽`도 깊은 수영장 물을 무서워하지만 겁나고 떨린다는 말 대신 "난 수영장을 절대 안 가"라고 외친다. 시몽의 아빠의 시몽의 두려움을 무시하거나 간과하지 않고 수영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응원한다. 시몽의 아빠처럼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아이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아이들을 한 뼘 더 자라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24시간이 모자라

◇초인종을 누르면(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권지현 옮김)=7층 아파트 맨 위층에 사는 꼬마는 계단을 오르며 각 층에 사는 이웃들을 어떤 모습일까 생각한다. 각 층의 현관문을 보고는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놀라운 사람들이 살 거라 상상한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의 가족은 매우 평범하다고 얘기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웃`은 점점 생소한 낱말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주인공처럼 상상 이웃을 떠올리는 아이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도 알고 보면 모두 책 속의 상상 이웃들처럼 저마다의 개성과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러 모양의 현관문을 바라보며 문 안의 이웃들을 상상하는 꼬마의 추리력을 만나보자.

혼자 걷는 익숙하지만 낯선 길

◇혼자 오니?(정순희 그림·김하늘 글) = 주인공 경이는 깡총하게 짧은 앞머리와 발그스름한 볼,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꼬마다. 실컷 놀다 주위를 돌아본 경이는 형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늘 형과 함께 돌아갔던 길이지만 오늘만큼은 처음 혼자서 가기로 결정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순간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경이가 형 없이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 역시 모든 순간이 새롭다. 눈에 보이는 것 하나하나를 만져보고 궁금해 하는 경이의 모습은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 아이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 책은 과장된 표현이나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서술된 문장으로 꾸밈 없는 아이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곱고 은은한 빛깔의 서정적인 한국화 위에 펼쳐지는 경이의 여정을 만나보자. 주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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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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