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과 관련해 대전지역 대학병원의 신청률이 절반에 그치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시 병원의 이미지 향상은 물론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마감 결과, 지역 내 모두 4곳의 대학병원 중에서 충남대병원과 을지대병원 단 두 곳만 신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건양대병원과 가톨릭대대전성모병원은 신청하지 않았다.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정의되는 상급종합병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에 의해 3년마다 지정된다. 지정 시 30% 종별 가산율 등 건강보험 요양급여 상 혜택 등이 주어지게 된다.

그만큼 신청을 마친 두 대학병원의 경우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기존 상급종합병원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그 역할을 계속 이어간다는 모습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선도적인 의료기관`으로 인정받는 등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지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급종합병원이었다가 지난 2012-2014년 상급종합병원 선정에서 제외되고 이후에도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을지대병원의 경우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적이 있는 만큼 병원의 의료수준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전체적인 의료서비스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신청을 포기한 건양대병원과 대전성모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보다 병원 내실화나 환자 의료비 부담 경감에 초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제2병원 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실화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제2병원 설립을 통해 인프라가 확충되면 상급종합병원 지정 추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의료급여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의뢰서가 있어야만 진료를 볼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의료서비스 부분에서도 큰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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