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긴장 모드… 검사출신 청장 취임

관세청이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면세점 특혜의혹에 휘말린 관세청이 검찰 출신의 새 청장이 취임하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관세청은 면세점 특혜의혹으로 전 청장 두 명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새정부 적폐 청산 대상으로 공공기관에서는 유일하게 리스트에 올라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검찰 출신 김영문 변호사가 새로운 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관세행정 전반에 대한 개혁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김 청장은 지난 31일 취임식에서 관세행정의 대대적인 변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정기관장 취임식을 방불케 할 정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게 관세청 안팎의 얘기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 적폐 청산을 강조하자, 면세점 특혜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진상규명 결과에 따라서는 연루된 직원들의 추가적인 후속 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청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관행적으로 해 오던 일들이 현재의 시점에서도 맞는 일인지 근본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 후 "관세와 관련한 법과 원칙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며, 관세행정을 법과 원칙에 맞게 정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20년간 검사로 근무해 오면서 법과 원칙을 중심으로 강제하며 살아온 경험에 비춰 관세행정을 근본에서부터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그는 관세행정의 혁신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청장은 "혁신의 기본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이라면서 "직원들이 법과 원칙의 기본인 관세법에 기반하고 있는 논리와 원칙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무원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자 국민의 공복이라며 "혹시 우리가 조그마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도 모르게 공무원 편의대로 규정을 해석하고 적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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