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차세대 조영제 영장류 임상실험 성공

자기공명영상법(MRI) 용도로 개발된 차세대 조영제를 영장류와 개에 적용한 실험에서 부작용 하나 없이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현택환 연구단장과 최승홍 연구위원 연구팀은 중국 안후이성 병원과 공동연구로 차세대 산화철 나노입자 조영제의 영장류 전임상 실험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조영제는 기존의 조영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없고 조영 효과가 뛰어나, 상용화되면 특히 뇌졸중 등 뇌 혈관 및 뇌 관류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매우 작은 크기의 산화철 나노입자가 양성 조영제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균일한 2나노미터(nm) 직경의 산화철 나노입자 기반의 양성 조영제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고안했다. 이어 이 조영제로 원숭이와 개의 뇌 혈관을 조영해 뇌졸중 등 뇌 질환을 가진 동물도 정확하게 진단했다. 조영효과 향상으로 특히 뇌 혈관 및 뇌 관류 영상 촬영 시 뇌 혈류를 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향후 뇌졸중 진단과 치료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홍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차세대 MRI 조영제는 앞으로 임상 시험을 거쳐 다양한 질병을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데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 있는 생명체의 신체기관을 비침습적으로 실시간 영상화할 수 있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MRI 조영제는 대부분 가돌리늄을 사용한다. 하지만 가돌리늄 조영제는 혈관 및 생체 내 체류시간이 짧아 장시간의 고해상도의 정확한 영상 촬영이 어렵다. 또 신장기능이 약한 환자에 적용할 경우 전신성 섬유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가돌리늄의 뇌 내 침착이 알려지면서 신경계에 대한 잠재적 부작용도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과학기술분야 권위지이자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7월 3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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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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