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박 7일의 일정으로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 휴가를 시작했다"며 "문 대통령은 평창과 진해에서 휴가를 보내고, 토요일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29일부터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북한의 도발로 하루 늦춰졌으며, 특별한 구상 없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편안한 휴식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휴가 첫날 일정과 관련, "평창올림픽 시설을 관람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 첫날 평창에서 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에서 개최하는 최대 국제행사지만 박근혜 정부 시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첫 휴가 장소를 평창으로 선택했다"며 "홍보가 잘 돼서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경남 진해로 이동해 남은 휴가일정을 보낼 계획인데, 특별한 구상보다 편안한 휴식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이번에 정말 푹 쉬겠다는 생각이다. 김정숙 여사와 두 분이서 조용하고 쉬고 산책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책도 안 읽으실 것"이라는 농담까지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틀 전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따라 안보 위기 수위가 올라간 만큼 수시로 그와 관련한 동향을 보고받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안보상황과 관련해 만반의 대비 시스템을 갖추고 가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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