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상징할 수 있는 마천루(타워)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역의 미래 비전이 담긴 랜드마크 타워를 세우고 파급 효과를 극대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27일 지역 각계에 따르면 오피니언 리더를 중심으로 대전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이 담긴 상징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을 한 눈에 조망하는 기능은 기본, 지역의 어제·오늘·내일을 그린 스토리를 담은 타워를 세워, 국내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특히 일각에선 상징타워 건립을 통해 원도심 공동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대전 상징타워 건립 필요성은 유·무형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상징타워 건립은 다양한 경제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랜드마크 타워 건립으로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한 수익증대가 기대된다. 대만 타이페이에 있는 101 빌딩은 마천루가 갖고 있는 경제효과를 엿볼 대표적 사례다. 초고속 엘리베이터 설치 등으로 유명세를 타며 하루 수천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역시 타워가 갖고 있는 경제적 효과를 대변한다. 국내 기업이 시공한 이 건물 전망대는 싱가폴 관광의 필수코스로 꼽히며, 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무형의 가치도 간과할 수 없다. 타워 자체에 스토리를 담아내며 도시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 예는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있다. 102층 높이의 이 빌딩은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향했던 청교도 102명의 스토리를 담아냈다. 자유를 찾아 긴 여정을 했던 청교도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건물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잇점으로 대전시에서도 마천루 건립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가시적 효과는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시에선 원도심에 위치한 보문산·식장산에 타워 설치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보문산 타워는 다양한 주변 사정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고, 식장산은 예산문제로 전망대와 누각 조성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지역에선 행정당국이 타워 건립에 좀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전시 승격 70주년이 되는 2019년을 기점으로 타워 건립을 추진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구체적 전망도 있다.

강도묵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은 "오는 2019년은 대전이 시(市)가 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상징타워를 건립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전의 관광성 부족 등을 생각 할 때 상징타워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보문산에 상징타워를 건립하면 뿌리공원 등과 연계해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원도심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전탑이나 한빛탑처럼 옹색한 것이 아닌 대전의 얼굴이 되는 타워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성희제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성희제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