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청주시가 오는 29일부터 쓰레기 처리와 감염병 예방활동 위주로 전환한다.

수해 복구 과정에서 나온 쓰레기가 하루 1000t에 달해 쓰레기 처리에 몸살을 앓고 있으며,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쓰레기 부패에 따른 감염병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날 본청 실국장과 직속기관, 사업소장, 4대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해복구 상황판단 대책회의를 열어 수해 응급복구 마무리에 따른 조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오는 29일부터 응급복구 등과 병행해 쓰레기 처리, 감염병 예방, 항구 복구를 위한 국비확보, 장기 이재민 보호, 감사서한문 발송 등의 2단계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 16일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후 주택 1648채가 유실되거나 침수되고 상가 675개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피해복구 11일째를 맞아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한 덕분에 주택·상가 응급 복구율은 98%다.

하지만 쓰레기의 발생량은 평소의 3배가 넘는 1000여t에 달한다는 것.

지난 25일 기준 광역 매립장·소각장으로 반입된 쓰레기 양은 무려 667t이다.

평상시 발생량(333t)의 배나 되는 양이다.

여기에 침수 주택 중심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다 보니 쓰레기가 그대로 널려 있는 하천도 문제다.

시 관계자는 "복구 현장에는 지난 26일 2765명의 자원봉사자가 투입됐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천 쓰레기는 장비를 동원해 치울 수 없는 노릇이어서 인력을 확보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쓰레기 처리에 짧게는 20일,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면서 감염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빗물에 젖은 쓰레기 더미가 폭염 속에 빠르게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고 침출수가 흘러 주변을 오염시킬 수 있다.

장티푸스나 말라리아 등 수인성 감염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청주 4개 보건소는 외부 지원 차량을 포함, 37대를 투입해 미원·오송·낭송 등 수해지역을 중점적으로 방역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는 수재민을 대상으로 장티푸스 무료 접종을 하고 있다.

이철희 청주시 행정지원국장은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응급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치중해 왔다면 오는 29일부터는 쓰레기 처리, 감염병 예방, 재해예방대책 수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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