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당진시보건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노출돼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달 26일까지 4주에 걸쳐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PTSD는 자연재해나 사고 등의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 또는 목격한 뒤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정신·신체적 증상들로 이뤄진 증후군이다.

당진시보건소가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유는 2015년 국민안전처가 전국 소방관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리평가 결과 전체의 6.3%인 2468명이 이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인의 경우 0.6%만 이 질환을 겪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또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자살한 소방관의 수(34명)가 같은 시기 순직한 소방관 수(33명)보다 많다는 점도 보건소가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배경이 됐다.

4주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명상위주로 구성해 소방관들의 정서적 심리안정과 우울감 완화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동료 소방관뿐만 아니라 지인에게도 권유하고 싶다고 밝힐 정도로 큰 만족을 보였으며, 교대근무 여건으로 인해 많은 동료 직원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고를 자주 목격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며 "묵묵히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소방 공무원들에게 시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시보건소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보건센터에서는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으며, 지역사회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차진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