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유류피해민대책총연합회(공동회장 국응복·김성진)는 27일 군청 브리핑실에서 삼성출연금 배분 조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유류피해가 태안군에 집중됐음에도 불구하고 배분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지난 21일 대한상사 중재원에서 열린 지역발전기금 배분 최종 결정에서 위와 같이 조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역발전기금은 삼성중공업이 유류피해 사고 책임에 대한 법적 배·보상금과 별도로 사고지역 피해민의 재기 및 해양환경의 조속한 복원을 위해 출연한 3600억 원으로, 이미 집행이 완료된 500억 원과 삼성 집행예정 금액인 200억 원을 제외한 2900억 원이 11개 시·군에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조정된 배분비율은 △태안 49%(1,421억) △서산 11%(319억) △당진 2%(58억) △서천 4%(116억) △보령 13%(377억) △홍성 3%(87억) △군산 3%(87억) △부안 3%(87억) △무안 3%(87억) △신안 5%(145억) △영광 4%(116억)로, 태안군에는 삼성 집행예정금 포함 총 1500여억 원이 배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회는 이번 출연금 배분을 위해 그동안 6차례에 걸친 심리 시 태안의 피해상황을 뒷받침하는 증빙자료 40여종을 제출하는 등 당초 84%를 청구하고 최종적으로 74%를 신청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태안군에 49% 라는 판정은 태안유류피해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무원칙 판정이라는 입장이다.

한상기 태안군수는 "이번 결정은 피해민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판정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앞으로 피해대책위와 지혜를 모아 대응하고 삼성출연금이 피해민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회 측은 이번 중재원의 결정과 관련, 변호인의 조력과 피해단체 의총의 논의를 거쳐 법적 대응 등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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