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생각법

미생물을 발견해 세상을 이해하는 지평을 넓힌 미생물학자이자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해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한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표백에 염소를 활용하는 방법을 발견해 당대 최고의 염색 기술을 제공한 화학자 클로드 베르톨레, 삼투압 원리를 발견한 제1회 노벨 화학상 수상자 야코부스 반트 호프. 이들 과학자의 삶과 그들의 발견법, 생각법에 대한 일반인들은 궁금증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과학자의 생각법`은 세상을 바꾼 과학적 발견에 어떻게 이르는지를 중심으로, 위대한 과학자들의 창의성, 관찰력, 통찰력 등이 빛나는 순간과 발견 과정을 다루고 있다.

현대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일까. 가능한 답은 현대 과학이론을 움직이게 하는 질문만큼이나 무한하다. 이 책은 모든 답을 포용하는 핵심 문제를 제시한다. 바로 과학적 발견을 이뤄 내는 청사진을 밝히는 것이다. 과학적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더 잘 이해한다면, 현대 과학이 마주한 수수께끼들을 해결하려는 강력한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과학을 과학자들이 발휘하는 상상력으로 이해하기 위해, 과학자가 `무엇을` 하는가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해 과학자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간다. 또 과학적 발전을 설명하는 논쟁적인 진화 모형을 제안하며, 과학적 발전에는 논리와 함께 유형인지, 모형화, 시각 및 운동 감각적 사고가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특히 저자는 과학적 사고에 자리한 창의적 측면과 개성적 특질을 탐구하는 목적에 맞춰 픽션의 형식을 택하고 있다. 생물학자, 역사학자, 화학자, 과학사학자 등 가상 인물 여섯 명은 과학적 창의성의 핵심에 놓인 다양한 쟁점을 논하는 토론회에 참석해 `과학적 발견`이라는 과정의 비밀을 파헤친다. `발견하기 프로젝트(Discovering Project)`라는 이름 아래 모인 여섯 명의 탐구자들은 6일 동안 `발견 과정에는 어떤 구조가 있는가, 누가 발견에 이르는가, 발견자는 어떤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가, 발견을 잘하는 방법이 있는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여섯 명의 가상 인물은 이러한 실제 과학자들이 남긴 실험실 노트와 편지, 논문, 개인사 등을 분석하고 과학자들의 실험을 재구성하면서, 각자 입장에서 뜨거운 논쟁을 벌인다. 그러면서 자신이 품고 있던 선개념(Preconception)을 다시 생각하고 탐색하며, 익숙한 유형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게 된다.

책은 과학적 발견자들이 사는 세계를 볼 수 있도록,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실험을 그들처럼 재창조할 수 있도록, 그들이 벌이는 논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과학자의 마음속으로 독자들을 적극 초대한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돌파구를 찾는 과정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하며, 최고의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탐구하고 관찰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과적으로 과학을 사랑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지식의 한계, 생각의 벽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박영문 기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지음·권오현 옮김/ 을유문화사/ 776쪽/ 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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