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마중물

삼강마중물
삼강마중물
국내에도 수많은 문학단체가 설립돼 있다. 소리도 없이 태어났다가 소리도 없이 사라진다. 사라지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존재 목적이 뚜렷해야 한다.

수십 년간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삼강시인회`가 회원들의 시를 모은 첫 시집을 냈다. 서울의 한강, 용산강, 서강 등 삼강(三江) 주변에 사는 장석영 교수 등 시인 26명이 그들이다. 삼강 주변에 살아 `삼강 시인회`라고 명명한 이들은 대학교수, 학교장 등을 지내면서 모두 등단한 시인들이다. 대부분이 60-70대로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시작(詩作) 활동만큼은 열정적이다. 이들은 시의 지평을 열기 위해 달마다 모여 창작시를 발표했다.

이번 `삼강 마중물` 시집에는 이번 시집 발간을 위해 창작한 시와 기존 시를 함께 엮었다. 박영길 `동백의 순애보` 외 4편, 정재삼 `행복` 외 4편, 백남렬 `라일락처럼` 외 4편, 곽광택 `삶 속에서` 외 4편, 김선분 `여름밤` 외 4편 등 26명의 회원이 각각 5편씩 고르게 시를 엮어냈다. 시집 제목에 `마중물`을 붙인 건 동인회 활동의 취지가 한국의 시문학계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나올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자 해서이다.

회원이자 시인 백남렬은 `마중물`이라는 시에서 삼강시인회의 갈 길을 축시했다.

`(중략) 스스로 마중물이 되어 나누고자/ 고단한 나그네들을 기다립니다/ 누구든지 오세요. 촛불도 태극기도/ 와서 마셔요 팍팍한 삶에 생수를 드립니다/ 솟아라. 솟아 올라라/ 삼강마중물/ 시의 지평을 높여/ 노벨이 웃을 때까지`

동인회 회원이자 출판인인 양상구 시인은 "시작 활동은 평소에도 해왔던 시인들이었는데 정재삼 회원이 그동안의 결과물을 모으고 앞으로 동인회 활동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시집을 발간하자는 의견을 내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 시인은 "이번 시집은 각각의 경험이 만들어 낸 시로 채워져 있지만 대부분 시인이 60-70대인 만큼 시 안에 녹여낸 세월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번 출간을 계기로 회원들의 시작 활동을 장려하고 미래 세대의 문학 활동을 응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삼강시인회/ 채운재/ 140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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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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