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물질 아닌 사랑
◇포포의 거짓말(민정영 글·그림)= 태어나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이런저런 일로 거짓말을 하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 포포도 마찬가지다. 친구 메이의 생일에 줄 선물로 들꽃을 꺾어 꽃다발을 한아름 만들 포포는 다른 친구들의 선물을 보니 자신이 없어졌다. 밤새 고민하던 포포는 친구들을 `잠깐` 속이기로 하고, 포포는 친구들에게 메이의 생일 파티가 취소되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 후 친구들을 기다리는 메이에게 또다시 거짓말을 하는 포포. 결국 메이의 생일파티를 망치게되고 포포는 진심으로 메이와 친구들에게 사과를 하게 된다. 결국 행복이란 물질이 아니라 사랑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 교훈을 아이들에게 심어준다.
느리지만 세상 일개우는 성장기
◇달팽이 학교(이정록 시·주리 그림)= 이 책은 느리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달팽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담은 그림책이다. 달팽이학교에 다니는 달팽이들은 이웃 보리밭으로 소풍을 다녀오는 데 일주일이 걸리고 뽕잎 김밥 싸는 데만 사흘이 걸린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이정록 시인이 경쾌한 플롯 속에 흐뭇한 달팽이 이야기를 녹여냈다. 느리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달팽이들의 모습을 통해 무심코 스쳐가는 일상을 재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또 서툴지만 세상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달팽이의 성장 이야기에 공감하며 용기와 힘을 얻게 된다.
오염된 물로 집 잃은 물고기
◇어디갔을까 쓰레기(이욱재 글·그림)= 환경 문제를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깊이 몰두해 온 이욱재 작가가 쓰레기의 심각성을 다룬 신간을 내놓았다. 작가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터전마저 빼앗는 쓰레기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다. 서울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곳에 사는 산이는 휴일이면 물놀이를 위해 계곡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물속에 숨어있던 깨진 유리병에 발을 다치게 되고 계곡의 쓰레기들을 친구들과 힘을 합쳐 치우겠다고 결심한다. 산이는 분리수거를 하던 중 음료수 캔 속에 숨어살던 물고기와 눈을 마주치게 된다. 알을 낳을 수초나 돌 틈도 쓰레기들이 점령해 물고기들이 쓰레기 속에 터를 잡고 살아야 하는 아픈 현실을 잘 보여준다. 서지영 수습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