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주시가 사상 초유의 물난리 속에서도 시청 앞 보도 정비 공사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보도 정비 구간은 대규모 아파트 건립 공사장과 맞닿아 있고, 통합시청사 건립을 위해 철거가 예정된 농협 건물이 위치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난 16일 최악의 물난리가 나면서 수해복구에 필요한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 사업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상당로 방아다리사거리에서 옛 남궁병원사거리 구간 보도에 대한 환경정비 사업을 착수했다.

이 구간은 곳곳이 거북등처럼 균열이 발생해 도시경관을 저해하고 보행환경이 불량한 구간이다.

이에 시는 총 사업비 15억 원을 들여 이달 초 공사에 들어가 오는 9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이 구간에 균열이 발생한 마감재를 철거하고 인조화강석 포장, 구형 버스승강장 교체, 가로수 둘레석 정비, 파손된 인도경계석 정비 등을 추진 중에 있다.

시는 환경개선이 완료되는 9월이면 청주의 중심부인 상당로의 가로경관 및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사가 시작되는 방아다리사거리 보도 구간은 `청주 행정타운 코아루 휴티스` 아파트 건립 공사장과 맞닿아 있다는 게 문제다.

아파트 공사장 주변을 둘러 싼 펜스 100여m 이상이 공사가 진행 중인 보도와 맞물려 있어 이 펜스가 제거되기 전에는 공사를 마무리할 수 없는 처지다.

또 아파트 공사장 인근에는 철거 예정인 농협 건물도 자리하고 있다.

농협 건물은 통합시청사 건물이 들어설 부지여서 조만간 철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농협 건물 철거가 시작되면 공사 차량들의 출입이 빈번해 보도 정비공사를 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공사장과 맞닿아 있는 부분은 사유지여서 건설사와 협의를 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또 농협 건물 철거로 보도가 훼손된다는 것은 추측일 뿐 아니냐. 만약 보도가 훼손되면 철거공사 하는 분들에게 원상복구를 요구하면 될 것"이라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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