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월드·로데오타운 하락 모다아웃렛·패션아일랜드 상승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패션월드는 현재 182개 매장 중 50개를 제외하고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진은 패션월드 상가 내 공실로 남아 있는 매장 모습. 사진=주예지기자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있는 패션월드는 현재 182개 매장 중 50개를 제외하고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사진은 패션월드 상가 내 공실로 남아 있는 매장 모습. 사진=주예지기자
대전 지역 패션 아웃렛의 명암이 극명히 갈리고 있다.

26일 대전권 패션 아웃렛 관계자들에 따르면 2000년대 초 개장한 월평동 패션월드와 탄방동 로데오타운의 경우 매출 저조가 지속되면서 공실이 속속 늘고 있다. 반면 가오동 패션아일랜드, 대정동 모다아웃렛의 경우 연 평균 10%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4년 개장한 월평동 패션월드는 현재 전체 182개 매장 중 50여개 매장을 제외하고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패션 전문 아웃렛임에도 불구하고 2-3층 매장은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영업 중인 매장마저 지속적인 고정고객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일부 매장 점주는 귀띔했다.

탄방동 로데오타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3년 개장한 로데오타운은 입점 초기 교통편의성과 찜질방, 영화관 등 오락시설이 입점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탄방동 백화점 세이가 바로 옆에 들어서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 현재 입점해 있는 일부 매장은 평균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다고 상가 번영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모다아웃렛과 패션아일랜드는 도심 외곽에 위치했지만 독자적인 마케팅 방식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다아웃렛은 2011년 개장, 지난해 8월에는 그랜드오픈을 통해 매장 수를 130개에서 170개로 확장했다. 매출 역시 2015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00억원으로 10%로 상승했다. 타 매장이 분양과 임대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반면 모다아웃렛은 각 매장 매출을 통한 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매장 매출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수수료도 올라가기 때문에 통합적인 마케팅과 홍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가오동에 위치한 패션아일랜드 역시 오픈 당시부터 전문경영인체제를 통한 운영으로 매년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역 패션 아웃렛계의 희비는 전문경영체제의 유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경영체가 없는 아웃렛은 통합적인 관리가 힘들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마케팅과 홍보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복합상가 운영주 대부분이 중소상인임에도 불구하고 상점가 등록이 어려워 시나 정부로부터의 지원이 제한적이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연합 조직위원장은 "대형 운영체가 없는 상황에서 전통방식의 아웃렛들은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며 "앞으로 들어올 대기업 유통업체에 대비해서라도 중소상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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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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