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정갤러리 여름전·주선홍 개인전

주선홍 作-Untitled   ea 13.5×21cm    watercolor on paper   2017
주선홍 作-Untitled ea 13.5×21cm watercolor on paper 2017
△여름 전=8월 15일까지 충남 공주 이미정갤러리.

찌는 듯한 무더위에 예술품 작품으로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 충남 공주 이미정갤러리의 세 번째 기획전시인 이번 전시회는 대전과 서울, 공주 등에서 활동하는 16명의 작가들의 초대전이다. 이번 `여름 전`은 바닷가 도시의 풍경, 비를 만났던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잊혀졌던 골목길의 녹이 슬은 철 대문을 조형화한 골목길 시리즈 등 작가들의 마음속 못 다한 여름이야기들을 담았다. 작가마다 5-8점씩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두 4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회화와 조각 등 작가들이 생각하는 `여름`의 개념을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조혜진 작가는 골목길의 대문을 제작해 그의 여름을 내보인다. 한아름 작가는 바닷가 마을의 시원함을, 정석임 작가는 조각가로 흙이 주는 여유로움을 전한다.

이미정 관장은 "장마와 무더위로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예술품을 감상하며 기분을 바꿔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주선홍 개인전=8월 17일부터 23일까지 대전 이공갤러리.

과자, 햄버거 등 현대인의 음식을 소재로 하는 주선홍의 개인전이 열린다. 주선홍은 `시간이 경제적 가치로서 환산되어 일분일초가 바쁘게 흐르는 동시대의 사람들의 하루에 식사시간은 얼마나 될까`를 묻는다. 현대인에게 음식을 음미할 시간이란 사치일 수도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사는 현대인에게 식사는 감정과 음미를 상실한 채 무감각하게 섭취됨으로써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보다는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욕구충족과 생명유지로서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행위로 이어진다.

주선홍 작가에게 식사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욕구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미각적, 시각적 쾌락을 느끼고 개인적인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를 쌓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주선홍은 "우리가 특별한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는 것처럼 본인은 본인의 하루 중 특별하지는 않지만 흔히 접하는 음식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일상을 기록한다. 이렇게 이미지로 재현된 작품은 그 날의 시간과 공간, 감정, 기억 등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며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친 시간들과 개인적인 기억을 다시금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정갤러리 `여름전` 포스터
이미정갤러리 `여름전` 포스터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