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 관람스케치

"움직이는 기계를 직접 사람이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어요. 오토마타의 과학적 원리를 보면서, 과학의 발전은 물론 예술이 우리의 생활 저변에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만난 김태헌(13·전북 전주중학교 1학년) 군은 처음 접한 오토마타가 주는 흥미와 신기함에 상기된 표정으로 이 같이 말했다. 김 군이 특히 주목한 것은 대형 무빙토이 10점으로 구성된 `즐거운 세계여행`이라는 타이틀의 무빙토이 공연. 즐거운 세계여행은 수작업으로 만든 정교한 조각품들이 환상적인 멜로디와 이에 어울리는 조명에 맞춰 스스로 작동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 여름방학 체험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김 군과 함께 온 전주중학교 학생 50여 명 역시 갖은 느낌과 인상을 받았다며 흥분된 표정으로 맞장구를 쳤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전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학생과 가족들이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전일보사와 국립중앙과학관, 대전MB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이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여태 접하지 못했던 오토마타가 주는 신기함과 과학적 원리를 깨우치는 즐거움에 몰입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고 있다. 매일 1000명 이상 몰려온다. 스코틀랜드 무빙토이 특별전이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과 가족들의 도심 속 신기한 과학·문화 교육의 장은 물론 피서지로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특별전은 여러 가지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형, 조형물인 오토마타(Automata)를 만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시회이다. 이달 12일부터 10월 29일까지 약 3개월간 국립중앙과학관 특설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러시아 출신 세계적 오토마타 작가인 에두아르드 버수스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오토마타 그룹인 `샤만카 키네틱 시어터`와 영국 오토마타 그룹 CMT, 한국의 전승일 작가 등 국내외 오토마타 작가의 작품 70점을 선보인다.

오토마타 작품들과 사진, 영상은 감상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 오토마타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직접 할 수 있다.

워크숍 코너에서 무빙토이를 직접 만들어보고 집으로 가져가던 김민석(7·대전 서구 둔산동) 군은 "평소 갖고 놀던 로봇 등이 오토마타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나만의 무빙토이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온 남효진 씨는 "보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무빙토이를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오토마타의 역사뿐 아니라 대형 오토마타의 공연 등도 함께 볼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과학적 원리를 직접 아이와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시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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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오토마타 공연 `즐거운 세계여행` 사진=신호철 기자
대형 오토마타 공연 `즐거운 세계여행` 사진=신호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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