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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구텐베르크 보다 78년 앞서 간행된 '세계 유산'

2017-07-25기사 편집 2017-07-25 17: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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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첨부사진1직지 하권(복제품). 사진=청주고인쇄박물관 제공
금속활자는 지난 천년 인류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힌다.

중세시대 소수 권력층만이 공유할 수 있었던 지식과 각종 정보가 인쇄술의 발달로 서민층까지 확산하면서 정보의 대중화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145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납 활자로 성서를 인쇄하면서 활자 인쇄가 시작됐다.

이후 인쇄술은 급속도로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고, 인쇄 기술에 힘입어 종교개혁, 시민혁명, 산업혁명 등 사회 대변혁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앞선 13세기 초 동양의 조그마한 나라 고려에서 이미 납보다 훨씬 단단한 금속으로 활자를 만들어 책을 발간했다.

고려 우왕 3년(1377년)에 백운화상이 청주의 흥덕사에서 발간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다.

독일의 금속활자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된 것이다.

1800년대 말 구텐베르크로부터 시작된 서양의 근대인쇄술은 규격화, 기계화에 성공해 1800년대 중반이후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조선에 도입되면서 활자 인쇄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금속활자와 납 활자는 더 이상 인쇄에 사용되지 않지만 오늘날의 옵셋인쇄, 3D프린팅기술,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술과 융합된 다양한 인쇄방식의 원리가 수백년 전 '직지'를 인쇄했던 금속활자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면 새삼 그 가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직지의 정식 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로 여러 선승의 법어 설법 등에서 선(禪)의 요체가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엮었다.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인류문화사에 끼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현재 하권 1권만이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다

청주시는 유네스코와 함께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세계기록유산 보존과 활용에 크게 공헌한 개인과 단체에 유네스코 직지상을 수여함으로써 금속활자 발상지인 청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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