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내 미분양 주택이 유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서구에 가장 많았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총 107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 증가한 수치다.

준공이 끝난 아파트도 38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늘어났다.

미분양이 집중된 지역은 유성구와 동구가 각각 454가구, 238가구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성 봉명동의 경우 내년 6월 입주가 시작되는 에이스타운 4차가 총 분양 161가구 중 124가구가 미분양을 기록했고, 2019년 7월 입주 예정인 엔터펠리스 오피스텔 299가구 중 22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봉명동 인근지역 공인중개사는 "봉명동에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데다 임대수익에 대한 수요예측이 실패해 매매가 끊긴 상태"라며 "세종과 대전의 인접지역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은행권 대출과 임대료 수익에 대한 수익성을 계산했을 때 손익계산이 맞지 않아 미분양이 상당수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도심인 동구도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내년 7월 입주하는 판암역 삼정크린코아 1단지 1245가 7구 중 11%에 달하는 149가구가 분양을 받지 못했다.

이른바 악성 미분양 주택으로는 동구 가오동 은어송마을 7단지 60가구가 지난해 12월 준공이 끝났음에도 대다수에 달하는 56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문제는 단순히 건설사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직결된다"며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한 해당 업체들의 자구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구 유천동 미소랑 도시형생활주택도 지난 5월 입주가 끝났지만 140가구 중 103가구가 비분양으로 남아있다.

서구 지역은 준공을 마친 정림동 평화로운아파트 71가구 중 37가구, 만년동 시티펠리스 5·6차 99가구 중 5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로 신규 허가가 떨어진 주택이 많아짐에 따른 것"이라며 "특정지역에 물량이 몰리며 발생한 미분양 수요를 한번에 해소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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