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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물질로 빈집털이 사전예방 주민들 휴가철 '안심'

2017-07-25기사 편집 2017-07-25 17:16:13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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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갈마동 일대 230여가구 적용…범죄예방 효과 기대

첨부사진1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25일 대전시 서구 갈마1동 다세대주택에서 둔산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빈집털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다세대주택 외벽 가스배관에 형광물질을 바르고 있다. 신호철 기자
25일 대전 서구 갈마동 촘촘히 들어선 빌라촌. 무더위 탓에 골목은 한산했다. 골목 입구에는 '여성친화 행복마을'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잠시 후 5층짜리 다세대주택 옆으로 경찰순찰차 한 대가 멈춰 섰다. 작업복을 입은 두명의 작업자가 롤러에 노란색 물감을 묻히더니, 빌라 측면의 가스배관에 바르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열심히 칠했지만, 가스배관의 외관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이 물질의 정체는 빈집털이 강도를 잡는 '도둑고양이'라는 기특한 형광물질. 두 명의 작업자는 대전둔산경찰서 이성현(39) 경사·정성환(30) 경장이다.

정 경사가 평범해 보이는 도시가스배관에 특수조명을 비추자 환한 연두빛의 얼룩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형광물질은 가스배관을 타고 집 안으로 침입하는 일명 '스파이더 범죄'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스파이더 범죄는 주로 휴가철 주택의 가스관 등을 이용해 거미처럼 벽을 타고 침입하는 범죄를 말하는데, 이 물질을 밟거나 만진 채 움직이면 끈적임이 없지만 자취가 그대로 남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특수조명으로 사람들을 비춰 형광물질이 묻어 있는지 확인하는 식으로 용의자를 가려낼 수 있다

옷이나 손, 신발 밑창 등에 묻으면 3-4일 동안 물과 비누로 문질러도 잘 지워지지 않고, 한 번 2층 높이의 배관에 칠해놓으면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비용도 5층 빌라 기준 한 건물당 3100원 꼴로 다른 방범 방식에 비해 저렴하다.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형광물질이 도포돼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절도범에게 경각심을 준다.

둔산경찰서는 작년 11월부터 갈마동 일대 다세대주택 가스배관에 형광물질을 바르고, 철재 울타리를 투명 울타리로 교체하는 등 거주환경을 범죄에 안전하도록 바꿨다.

일명 '여성 친화 행복마을 환경개선' 사업으로 다음달부터는 서구 탄방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역 절도범죄는 형광물질 도포 사업을 시작하기 1년 전인 작년 42건에서 올해 27건으로 약 36% 감소했다.

갈마동 빌라에 거주하는 주부 임모(38)씨는 "휴가를 앞두고 집에 도둑이 들까 걱정했는데 가스배관에 이걸 칠해주신다고 하니 안심이 된다"며 "요즘 우리 동네가 행복마을이 되면서 무인택배함이 생기고 불법 전단지도 많이 없어져 살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둔산경찰서가 범죄예방을 위해 갈마동 일대에 이 특수 형광물질을 칠한 집은 2300여 세대에 이른다.

박성호 둔산경찰서 생활안전계장은 "동네를 깨끗이 관리해, 주민이 안심하고 범죄자가 경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며 "깨끗한 거리를 유지해 범죄 사전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수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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