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을 지나서 말복으로 향해가는 여름 기온은 습한 공기 탓에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다. 경주는 온도 측정 이후 7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온 국토가 달아오르고 있다. 캐나다와 미 서부의 여름과 달리 한국의 여름은 높은 온도보다 높은 습도로 인해 여름을 나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습하다`라는 표현에 대하여 영어에서는 얼마나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가장 흔한 표현이 humid이다. 날씨나 기온에 관한 전문적인 단어로 불쾌하거나 무더운 기온에 관한 표현에 주로 사용된다. Korea is quite humid during the rainy season.(한국은 장마철에 상당히 습하다.)

damp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하는데 축축하거나 불쾌한 습기를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습기보다는 우리말로 `눅눅함`에 가깝다. It`s really hot and damp since the rainy season set in. (장마철이 시작되어서 덥고 습하다.)

`습하다`, `눅눅하다`, `축축하다`와 같이 많은 표현이 있지만, 표현의 특성상 부정적이거나 불쾌한 상황을 묘사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표현을 쓰는 `습하다`라는 표현을 익혀두는 것도 영어를 넓게 사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Moist는 화장품 광고에서 많이 나오듯 표면이나 자체가 습기를 머물고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이다. Your eyes should always stay moist! (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세요!), Drink a lot of water and keep your home moist. (물을 많이 마시고 집안을 촉촉하게 유지하세요.)

장마철은 영어로 rainy season 혹은 rainy wet season이라고 한다. 이번은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내려서 일부 지역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장마가 없을 때는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불쾌지수가 높아져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잃는다면 작은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벌어질 수 있으므로 서로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곧 있으면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도 언제 그랬느냐며 가을에 쫓겨가는 것을 아쉽게 바라보는 날이 올 것이다. 덥다고만 하지 말고 지혜롭게 더위를 즐길 방법을 찾아보자.

세종시 청담어학원, 에이프릴어학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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