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사드 영감은 코끼리 모자가 바나나 밭에서 바나나를 배 부르게 먹도록 한 다음 그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코끼리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으나 다음날 아침 다시 두목 코끼리와 핀사드 영감들이 야영을 하고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핀사드 영감에게 뭣을 해달라고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전날 갔던 계류에 가서 목욕을 시켜달라는 것 같았다. 전날 몸에서 기생충들이 제거된 모자는 편안하게 잠을 자고 난 뒤에 바로 두목 코끼리와 핀사드 영감들이 야영을 하고 있는 곳으로 달려온 것 같았다.

코끼리 모자는 이번에는 두목 코끼리의 유도를 받지 않아도 계류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오냐. 우리 함께 목욕을 하자."

계류에서 핀사드 영감은 그 솔들로 코끼리 모자의 몸들을 긁어주었다. 아주 공들여 몸 구석구석까지 긁어주었다.

두목 코끼리도 모자 코끼리가 목욕을 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전날까지는 사람 좋은 이웃 아저씨처럼 그들을 대해 주었던 두목 코끼리는 이제는 마치 코끼리 새끼의 아비처럼 다정하게 모자를 돌봐주었다. 두 시간 동안이나 목욕을 한 모자는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계류의 주변에 있는 모래밭에 올라가 뒹굴면서 쉬고 있었다.

그들 모자는 그후 다시 두목 코끼리를 따라 핀사드 영감이 전날 야영을 했던 바나나 밭으로 갔다. 그들은 또 바나나로 식사를 했다.

그런데 그날은 날이 어두워져도 코기리 모자는 무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들은 핀사드 영감이 야영을 하려고 피워 놓은 모닥불 옆에 머물고 있었다. 마치 이젠 두목 코끼리와 한 식구가 된 것처럼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야생 코끼리들은 불을 두려워했으나 두목 코끼리와 함께 있는 그들은 전혀 불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코끼리 모자는 두목 코끼리와 핀사드 영감의 곁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모자는 두목 코끼리와 함께 야영을 한 다음 다음날에도 두목 코끼리를 따라다니면서 바나나도 먹고 목욕도 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밤에도 함께 지냈다. 아예 한 식구가 된 것 같았다.

한편 가르토가 핀사드 영감과 함께 산림 안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을 때 흰 코끼리를 돌봐주기 위해 힌두교 승려의 으뜸자리에 있는 모하메드 스님의 관사에 머물고 있던 마드리드양에게도 큰 일이 생겼다.

마드리드양이 궁중 안에 있는 모하메드 스님의 관사에 머물고 있을 때 영국에서 물건 하나가 도착했다. 컵 만한 양의 액체가 들어 있는 유리병이었는데 비밀리에 보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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