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소비가 늘어나는 삼겹살과 상추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서민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청상추 가격이 평년보다 50% 이상 폭증했고, 냉장삼겹살마저 10% 이상 올라 가계지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이달 중순 소매가(전국 평균) 기준 청상추 가격은 100g당 1278원을 기록하며 평년 기준 842원보다 51.8% 올랐다.

청상추 도매가격의 경우 이달 중순 4kg당 6만 7579원을 기록, 1만 9955원을 기록하던 평년치보다 238% 이상 폭증해 소비자들의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돼지고기 냉장삼겹도 1kg당 2만 3720원을 보이며 평년 기준 2만 1240원보다 11.7% 인상됐다.

aT는 이런 오름세에 대해 상추의 경우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잎이 시들고 말라 출하량이 감소된 것으로 봤고, 삼겹살은 휴가철에 따른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지역 소매가도 인상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 21일 기준 대전의 삼겹살(국산냉장) 100g당 가격은 2300-2550원으로 조성됐으며 평년 기준인 2014원보다 300-500원 비싼 가격대를 보였다.

예컨대 지난해 같은 기간 삼겹살 1근(600g)을 1만 2000원대에 살 수 있었다면 지금은 3000원 더 비싼 1만 5000원을 내야 1근을 살 수 있는 셈이다.

안영동 하나로마트(농협대전유통) 관계자는 "냉장삼겹 수요가 늘다 보니 냉동삼겹의 재고마저 부족한 현상을 빚고 있다"며 "산지 공급은 비슷한 반면 수요는 올라 평상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대에서 삼겹살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추의 오름폭은 더 심해 대전의 청상추 값은 100g당 1300-2180원으로 나타났으며 평년 기준인 941원보다 많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

지역 대형마트 관계자는 "삼겹살과 함께 판매가 늘어나는 상추 또한 무더위와 폭우에 따른 농가피해로 출하가 급감해 도매는 물론 소매가격까지 덩달아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계지출 부담에 서민들은 삼겹살과 상추 구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부 홍모(45·대전 서구) 씨는 "가족과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 장을 볼 때면 예전에는 2만 5000원이면 먹고 남을 정도로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손을 대기가 무섭게 값이 올랐다"며 "3만 원은커녕 4만 원 이상 돈을 갖고 장을 봐야 삼겹살과 상추를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니 녹록지 않은 가계부 사정에 부담된다"고 토로했다.정재훈 기자·주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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