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이상 빌리기·결제 방법 불편

"타슈를 1시간 이상 탈 수 없어서 답답해요. 타슈 대여시간을 2시간 이상 설정하고 외국인들도 쉽게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충남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인 프랑수아(25) 씨는 대전의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타슈가 외국인의 장시간 이용을 막는 시스템이 지속되는데 대해 갑갑함을 호소했다. 외국인의 경우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불가능해, 타슈를 빌린 뒤 1시간을 넘겨 추가요금이 발생하면 지정된 계좌번호로 추가요금을 직접 송금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소액결제가 불가능한 이유는 외국인의 경우 절차상 간편함 때문에 휴대전화 가입 때 선불제를 선택하는 데서 비롯된다. 외국인이 내국인처럼 후불제를 선택하면 휴대전화 요금이 비싸지고 외국인등록증 지참 및 은행계좌 개설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고 프랑수아 씨는 설명했다.

중국인 유학생인 왕우(21·충남대 언어교육원 재학) 씨는 타슈에 중국어 안내가 없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타슈 스테이션의 경우 한국어와 영어 안내만 가능하다.

왕 씨는 "한국어와 영어로만 제공되는 타슈 시스템 때문에 불편을 겪는 중국 친구들을 도와준 적이 많다"면서 "대전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고 중국인 관광객도 점증하는데 중국어 안내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인구 151만 명 중 외국인은 약 2만 명. 내국인 시민 편의 위주로 시내교통을 발전시켜 온 가운데, 이들 대전의 외국인들은 타슈뿐만 아니라 시내버스를 탔을 때의 불편도 지적했다.

프랑수아 씨는 "시내버스 안내방송이 한국어로만 나오고, 버스 안 전광판에 영어표기가 안 돼 있어 내릴 곳을 놓친 적이 많다"며 "외국인도 엄연한 대전시민인데, 영어 안내방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짧고 환승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좋다"면서도 "프랑스 시내버스에 비해 과속·난폭운전을 하는 버스가 적지 않다. 겁나는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다음 정거장을 알리는 한국어 방송 뒤에 영어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시내버스에는 별도의 외국어 안내방송이 없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단일노선인 지하철에 비해 시내버스는 노선이 복잡하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외국어 방송 녹음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정류장 간 거리가 짧아 안내방송이 길어지면 시민불편이 일어날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타슈 시스템은 10년 전에 개발됐는데, 당시에는 대전에 외국인이 많지 않았다"며 "시스템 재개발과 함께 중국어 안내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수연·주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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