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따라 유병률 높은 안과질환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햇빛은 생존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하지만 햇빛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자외선은 피부 노화는 물론 시력 손상, 백내장 등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을 만큼 위험성이 높다. 피부 만큼이나 눈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백내장 혹은 망막부종, 변성으로 인한 영구적 시력장애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간혹 흰자 위인 결막 부분에서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융기된 병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검열반이나 익상편(군날개)에 해당한다. 김민선 보다안과 원장의 도움말로 검열반과 익상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검열반이란= 검열반은 결막에 국한된 병변으로, 보통 양쪽 눈에 같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귀쪽 보다는 눈쪽에서 발생한다. 나이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49세 이상에서 약 70%의 유병률을 보이며, 8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의 경우에 관찰할 수 있다. 발생 원인으로는 크게 자외선으로 인한 광화학적 손상이 꼽히며 이외에 노화와 외상, 바람, 먼지, 건조 등의 요소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검열반은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나 간혹 이물감, 충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는 병변이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경과 관찰을 하게 되지만, 미용적인 목적으로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익상편이란= 익상편 또는 군날개라 불리는 병변은 결막에서 투명한 각막 쪽으로 확장하는 날개 모양의 섬유혈관조직으로, 각막의 진행성인 결막화 과정으로 생각되고 있다. 조직학적으로 검열반과는 큰 차이가 없으나 혈관이 풍부해 검열반에 비해 충혈 정도가 심하다. 또한 결막에 국한돼 발생하는 검열반과는 달리 익상편은 각막을 침범한다. 각결막의 경계 부위인 윤부를 침범하는 검열반을 익상편으로 보기도 하지만 실제 검열반에서의 진행은 아직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익상편의 유병률은 1.2% 에서 40% 까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해당된다. 나이와 함께 유병률도 같이 증가하며, 우리 나라의 경우 60세 이상에서의 유병률이 평균 16% 이다. 가장 대표적인 발생 원인은 검열반과 마찬가지로 자외선이며 모래, 먼지, 바람, 건조 등에 의한 미세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나이, 성별, 인종, 야외 활동 등도 관련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고혈압 및 고지혈증 환자에서 일반적인 경우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검열반, 익상편 치료= 검열반의 경우 크기가 커지거나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용적 목적으로 절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결막에 국한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라 수술 후 큰 통증이 없다. 반면 익상편의 경우 각막까지 병변이 확장돼 있어 각결막 병변을 모두 제거하기 때문에 검열반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있는 편이다. 두가지 경우 모두 절제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으나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특히 자외선에 많이 노출될 경우 재발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익상편의 경우 재발 시 크기 및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재수술 후 재발률은 이전에 비해 높아진다. 따라서 익상편의 재발을 낮추기 위해 많은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병변에 항암제를 주사하거나 수술 중 항암제를 단시간 접촉하기도 하며, 자기결막이식술, 양막이식술 등을 병용한다. 이외에도 수술 후 β선 조사, 아르곤 레이저 조사 등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열반, 익상편 예방법= 검열반과 익상편의 가장 명확한 발생 원인은 자외선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검열반과 익상편 뿐만 아니라 안구건조증, 백내장, 나이관련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과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나 야외 활동을 오래하는 날 등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모래, 먼지, 바람 등에 의한 미세외상에 의해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검열반과 익상편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콘택트렌즈 보다는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안구건조증을 포함한 여러 안구표면질환 등은 검열반과 익상편을 유발하거나, 이와 반대로 검열반과 익상편이 이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때문에 안구표면질환이 있을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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