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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퍼베스트 기업이 되자

2017-07-23기사 편집 2017-07-23 1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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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독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주창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여전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선제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강소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기술력과 명품 품질만이 확실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독일은 미텔슈탄트(중견·중소기업)의 나라답게 각 지역에 산재하고 있는 탄탄한 기술력의 강소기업들이 전체 기업의 99.7%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출액 규모 역시 39.1%로 매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바로 이러한 히든챔피언들을 통한 탄탄한 산업생태계 및 기업구조 구축이 독일 경제성장의 근간이다.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기업을 가리키는 경제용어로, 2008년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독일의 대표적인 히든챔피언으로 꼽혔던 백색가전 전문기업 '밀레(Miele)'. 현재는 수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처음에는 이 기업도 내세울 만한 히트상품 없이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험난한 중소기업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0년간 일궈낸 독보적인 기술력이 기업의 운명을 바꿨다. 세계최초로 전기 모터가 달린 세탁기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식기세척기를 출시하여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 현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밀레는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일념으로 현재도 품질 향상을 위해 기업의 기술력 유지 및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긴 침체의 터널을 걷고 있다. 수출 호조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 소비로 온기가 퍼지지 않아 아직은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장기 불황의 여파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런 불황기가 이어질수록 강소기업들이 경제 성장의 단초가 돼야 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세계 최초 개발'을 선점하고도 '세계 최고'로 도약하지 못한다는 불명예를 벗고 '퍼베스트(First & Best)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도전하고 개척하는 '기업가 정신'을 잃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베스트 무버(Best mover)로서 자리매김 하는 것도 기업의 큰 숙제다. 선도자의 자리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품질 향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철저한 생존전략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명품기업 도약을 위한 비전과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수적이다. 세상을 바꿀 4차 산업혁명은 기업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로 느슨해진 긴장감을 높인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인들도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판으로 뛰어들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꾀할 때이다. 윤준호 성광유니텍·윈가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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