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전·충청권에서는 해외 여행지로 동남아와 미국 등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환전 비중을 통해 확인됐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화폐인 루블의 환전 비중도 높아졌다.

20일 KEB하나은행 대전 위변조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권종별 환전율을 조사한 결과 달러가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엔화 17.8%, 유로 18.5%, 위안화 9.4%, 루블 8.2%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의 환전율은 달러 59%, 엔화 18%, 유로 15%, 위안화 3%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충청권에서 미국이나 동남아로 나서기 위해 달러 환전을 주로 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들어 러시아가 해외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러시아 루블의 환전규모는 지난해 1-7월에 견줘 올해 같은 기간 566.3%가 상승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여름휴가철 환전율을 살펴본 결과,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들어 루블 환전율이 높아져 러시아로 여행을 가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본래 위안화 환전율이 엔화, 유로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루블 환전이 강세를 보여, 중국을 여행지로 삼았던 이들이 러시아로 조금 씩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루블 환전 강세는 여행업계의 반응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2주간 예약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러시아 예약인원은 600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1000명으로 늘면서 지난해 대비 60%가 증가했다.

러시아가 최근 대전·충청권 여름철 해외 여행지로 뜨고 있는 이유는 청주공항 직항 개설이 주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기후 또한 국내에 비해 낮아 여름철 해외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루블화 가치가 타 화폐에 비해 가치가 낮아 가격이 저렴할 뿐 더러 비행기와 배까지 이용할 수 있어 타 유럽국가비에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승환 하나투어 대리는 "요즘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지역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많은데 러시아는 대전·충청권 뿐만 아니라 최근 전국적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여행지"라며 "특히 최근 각종 TV예능프로그램에서 러시아여행이 방영되면서 여행객들 또한 영향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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