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만 다가오면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으로 북적이던 중고차매매단지가 시장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대전시 자동차매매사업조합 제1전시장에 매매를 위해 주차된 중고차가 가득 차 있다. 정재훈 기자
여름 휴가철만 다가오면 중고차를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으로 북적이던 중고차매매단지가 시장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대전시 자동차매매사업조합 제1전시장에 매매를 위해 주차된 중고차가 가득 차 있다. 정재훈 기자
대전의 중고차 매매시장이 여름 휴가철에도 불구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과 함께 지역 고객의 타 지역 유출, 카쉐어링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됐다.

19일 대전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대전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 등 중고차매매업계에 따르면 경기권역 시장 활성화, 현대 글로비스와 SK 엔카 등 진입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특히 대전의 중고차 매매시장 터줏대감인 월평동 대전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의 경우 2010년 기점을 전후로 중고차매매가 급격히 떨어졌다.

2010년의 경우 한달에 4000여대의 중고차가 새 주인을 찾았지만 해마다 판매량 급감을 겪으며 올해에는 매월 1800-2000여대 판매에 그쳐 7년 사이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후발주자인 유성구 복용동 오토월드자동차매매사업조합도 큰 성장을 하지 못한 채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오토월드조합에서 매달 판매되는 양은 2013년 1800여대, 2014년 2000여대, 2015년 2100여대, 지난해 2130여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판매량은 2140대 수준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과거 여름마다 중고차 구매를 위해 찾았던 고객들로 인해 문전성시를 이뤘던 것도 생활패턴 변화에 따라 개점휴업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반짝 특수로 작용하는 것은 1-3월 취업시즌이 열릴 때다.

오토월드조합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여름휴가와 명절이 다가오면 중고차 판매가 원활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며 "입학철, 취업시즌인 겨울에 경차와 소형차 위주의 반짝 특수 외에는 활황기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전시자동차매매조합은 침체된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디오토몰 조성과 함께 딜러 자격요건 강화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백승호 대전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은 "대기업 진입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수원시, 용인시 등 경기권역 시장이 백화점식으로 활성화돼 대전지역 고객 15-20%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침체된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자동차 복합 매매단지 디오토몰 조성과 함께 매매 딜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인증제도 도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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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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