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 사장 공모가 재추진된다. 시는 추천된 인사 중 적격자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택구 시 기획조정실장은 1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도시공사 사장 공모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실장은 "권선택 시장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해 재추천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재공모와 의회 인사청문간담회 등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시장은 후보군을 보다 넓게 잡고 검증도 심도 있게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임 박남일 사장이 임기 내내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고 사임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오는 8월 전임 사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장 공모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 4일 도시공사 임추위는 공모에 응모한 5명 후보자 중 2명을 차기 사장으로 추천했다.

앞서 18일 사표가 수리된 박남일 전 사장에 대해선 불편한 대전시의 심기가 엿보인다.

이 실장은 박 사장이 최근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한 데 대해 "상상을 초월한 일"이라며 "공사 이사진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무산되면서 퇴진 압박에 시달리던 박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가 한 달하고 20여 일 정도 남았다.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가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현직을 유지하면서 병가를 내고 광주도시공사 사장에 응모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도시공사는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백승국 경영이사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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