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난 16일 물폭탄을 맞은 청주지역 곳곳에서 사흘째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력과 중장비 등이 턱 없이 부족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복구현장을 진두지휘해야 할 청주시가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곳곳에서 재난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어 수재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는 이번 수해 복구를 위해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재난상황실은 피해현장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원활한 복구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컨트롤타워다.

하지만 수해복구 현장 곳곳에서 필요한 인력과 장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쏟아진 300㎜의 기록적인 폭우로 집에 물이 들이 찬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운암리 주민들은 사흘째 같은 옷을 입고, 3끼를 모두 라면으로 때우고 있다.

똑같은 수해를 당했지만 도심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침수 피해 시설 복구며 응급품 지원이 안 되는 `구호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눈에 띄는 시내 중심으로 복구가 진행되면서 시골마을은 복구지원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타 도시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현장에서 작업지시를 받지 못해 손을 놓고 있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다.

갑자기 내힌 폭우에 쓸려내려 온 토사를 치울 중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물이 빠지고 난 후 도로 곳곳에 방치된 토사로 인한 흙먼지도 운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시는 17일 7대, 18일 23대, 19일 17대 등의 살수차를 수해복구에 동원했지만 시내 주요도로를 청소해야 할 살수차가 퇴적물이 많이 쌓인 도로에 우선 배치해 도로청소에 투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건물 밖은 물론 안까지 가득 메우고 있지만 중장비의 도움을 받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중장비 역시 산사태로 붕괴된 도로와 제방길을 복구하는데 우선 투입됐기 때문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붕괴된 제방 등 공공시설 복구에 우선적으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중장비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한정된 장비를 운영해야 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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