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코끼리들은 덩치가 보통 코끼리보다 두 배나 되는 그 거대한 코끼리를 보고 크게 놀랐다. 그들은 그 코끼리를 알고 있었다. 그 거대한 코끼리는 인간들이 야생 코끼리를 사로잡아 훈련시켜 가축 코끼리로 만들려고 야생 코끼리를 사로잡아 작전을 했을 때 가축 코끼리의 두목으로 야생 코끼리 사로잡이의 앞장을 섰던 코끼리였다.

그래서 야생 코끼리들은 자기들이 먼저 공격을 하지않고 상황을 보고 있었다.

핀사드 영감도 또한 두목 코끼리에게 야생 코끼리와 싸우지 말고 친해지라고 지시했다. 그렇게 친해져야만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어미 코끼리를 평화적으로 데리고 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두목 코끼리는 그런 작전에 따라 부드러운 태도로 야생 코끼리들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야생 코끼리들이 겁을 먹고 어리둥절하자 그들을 달래기시작했다.

"나는 너희들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려는 거야. 겁 먹지말고 함께 친해지자."

두목 코끼리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두목 코끼리는 싸우지 않고 야생 코끼리의 무리 안으로 들어갔다. 야생 코끼리들도 그런 두목 코끼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야생 코끼리의 무리 안으로 들어간 두목 코끼리는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어미 코끼리를 찾았는데 쉽게 그런 암컷을 찾지못했다.

두목 코끼리는 새끼를 거느린 어미 코끼리를 찾지 못하자 산림 안쪽으로 들어갔다.

두목 코끼리가 반나절 동안이나 산림 안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숲속에 들어가자 저쪽 잡초 안에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났다.

뭔가 숲속 안에 있는 것 같아 그리로 가보니까 뜻밖에도 코끼리 새끼 한 마리가 뛰어나왔다. 생후 한 달이 되지 않은 것 같은 수컷이었다.

가르토가 두목 코끼리의 등에서 내려 바나나를 그 새끼에게 주었다. 새끼가 좋아라고 바나나를 발라먹고 있을 때 저쪽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부르는 소리였으며 그 소리를 듣고 새끼는 얼른 먹다 남은 바나나를 물고 그리로 달려갔다.

"됐다. 저 코끼리들을 잡아."

핀사드 영감의 지시로 두목 코끼리가 천천히 그리로 접근했다.

"겁내지 말아. 난 너희들의 친구가 되려는 거야."

어미 코끼리도 두목 코끼리의 부드러운 태도에 경계심을 풀었다.

핀사드 영감이 모자 코끼리들에게 바나나 뭉치를 던져 주었다. 바나나는 코끼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였다.

어미 코끼리도 그 바나나들을 받아들였다. 두목 코끼리와 그 등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전혀 적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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