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관점을 전제한다 해도 한국당의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라는 타이틀의 어제 국회 창립대회는 일면 생경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게사실이다. 한국당이 이런 모임체를 만들어 해당지역 발전을 위해 각별히 지원하고 그 대가로 `지속가능한 지지`를 담보하려는 마음 속 계산 부분이 이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파가 궤멸했던 상황에서 TK 지역에서 새롭게 당을 재건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줘었다"고도 했는데 정치적 수사(修辭)로 받아들이면 그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시기에 이 같은 한국당 행동 전략에 대해 당밖에서 얼마나 공감하고 호응할지는 한번 따져봄 직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당 안팎 사정을 감안할 때 한국당이 TK민심에 특별하게 다가가려는 것을 꼭 나쁘다 할 수는 없지만 방법론적으로 특정지역 발전협의체까지 구성해 과시하듯 하는 게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정치적 손익이 혼재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타 권역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대적인 소외감을 촉발시킬지 모른다는 점도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당 세가 많이 위축되고 일단의 의원들은 바른정당 이름으로 딴살림을 차렸다. 이런 마당에 이혜훈 대표 체제의 바른정당 TK민심 투어가 예고돼 있어 한국당은 심리적으로 쫓기는 처지에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큰 정책적 그림을 그리는 보수정당이 돼야 옳다고 본다. 9년 정권을 담당했던 세력이 `후방`에 연연하면 구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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