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난 16일 300㎜ 기습 폭우로 최악의 수해로 충북지역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가 유럽 국외 연수를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18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의원 6명 가운데 김학철·박봉순·박한범·최병윤 의원 등 4명과 도청 관광과 공무원 1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 8명이 오는 27일까지 8박 9일간의 프랑스, 로마 등 유럽연수를 위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경비는 1인당 도비 500만 원, 자부담 55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할 곳은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 피렌체 시청, 베니스비엔날레, 밀라노 시청 등이다.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등 관광지도 둘러볼 예정이다.

충북도의회는 이들이 떠나기 전날인 지난 17일 수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회는 이 자리에서 "정부는 조속한 피해복구를 통해 도민들이 삶의 희망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이재민의 아픔을 달래 주고,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도의원들이 목소리만 높였을 뿐 수해 복구에 참여하기는커녕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2년에 한 번씩 하는 상임위원회별 국외 연수"라며 "이미 오래전에 예약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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