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중소기업청(이하 대전충남중기청)의 1급 지청 승격이 중기벤처기업부 개편과 함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과거 승격 심사에서 세종시 출범 등 행정환경과 기업수 급변이 반영되지 못해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는 각종 통계지표가 1급 지청에 충족해 승격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17일 행정자치부와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대전충남중기청을 1급 지청으로 승격하는 지청 심사가 행자부에 계류 중이다.

중기청을 중기벤처기업부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대전충남중기청도 승격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전충남중기청 1급 승격을 담은 심사 서류를 행자부에 넣은 상태"라며 "심사 통보 예정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일주일 내 처리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충남중기청은 2015년 심의 당시 증거로 삼은 통계청 자료가 조사 특성상 2-3년 전 자료인 탓에 수요 폭증을 담지 못해 승격이 반려됐다.

반면 최근 심의에는 세종시 출범 이후 증가된 기업, 종사자 숫자와 늘어난 정책 수요를 담아 승격 타당성을 확보한 상태다.

통계청 자료상 대전충남중기청 소관인 대전, 세종, 충남 내 2015년 기준 총 사업체 숫자는 28만 603개로 2014년 대비 2.9%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의 증감분인1.6%와 비교할 경우 1.3%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지역 내 사업체 숫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설법인의 경우 지난해 대전충남중기청 관할지역에서 5973개를 기록해 2015년보다 3.2% 증가했고, 이는 전국 평균 증가율인 2.5%보다 0.7%포인트 상회한 수치다.

대전충남중기청과 관련된 공공기관 개수도 2012년 7개에서 지난해 123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심사에 있어 업무량 변화가 얼마나 늘었는지 관건"이라며 "아직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중기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는 대전충남중기청의 1급 지청 승격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전충남중기청은 대전, 세종, 천안, 아산, 당진 등 급속히 성장 중인 충청권 전역을 맡으며 승격 조건을 갖춘 기관"이라며 "2급에 머물러 있을 경우 행정지원이 제약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성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1급으로 승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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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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