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과 ㈜삼양사는 디스플레이 등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물질로, 감도와 투과율이 우수하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새로운 옥심계 광개시제를 개발해 상업화를 확대한다.

17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광개시제는 도료, 코팅액, 잉크, 페인트, 접착제 등의 수지에 소량 첨가돼 빛을 받으면 수지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들어주는 물질이다. 즉 광개시제가 첨가된 수지에 빛을 쏘아주면 광개시제가 자외선을 받아서 수지의 중합 반응을 시작하게 한다. 수지가 중합반응을 일으키면 단단하게 굳으면서 원하는 형태로 구조를 형성한다.

화학연 전근 박사팀과 ㈜삼양사는 옥심계 광개시제로 세계 및 국내시장을 독점해 온 바스프사의 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공동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개발된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서 감도 및 투과율이 우수하다. 또한 제조원가가 낮은 화합물을 개발하여 가격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 앞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특허등록 4건, 국외특허등록 3건, 국내특허출원 8건, 해외특허출원 6건의 물질특허 등록 및 출원을 완료했다.

화학연구원 이규호 원장은 "이번 광개시제 기술은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지금까지는 글로벌 해외기업이 독점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광개시제 제품을 상용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화학연과 삼양사의 협력은 디스플레이 제조기술 사업화 분야에서 산-연 협력의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달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