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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청주시 '이제 어떻게 사나'

2017-07-17기사 편집 2017-07-17 16: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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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복대동 침수피해를 입은 한 빌라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이웃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가정집에서 생활용품들을 밖으로 내보내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대호 기자.
17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시 복대동 침수피해를 입은 한 빌라.

전날 청주지역을 강타한 비로 지하 2개 가구가 완전히 물에 잠겼던 이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볕 더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22년만에 청주에 가장 많이 내린 비는 평온한 이곳 주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힘겨움을 던져줬다.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인근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한 집안 구석구석을 살펴본 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망설이며 안타까워했다.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이 시작되자 각기 사연이 담긴 소중한 물품들이 흙탕물과 뒤섞여 전달되자 피해주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사냐"고 하소연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물건들을 분류했다.

자연재해가 없어 살기가 좋다고 자랑하며 40년 넘게 이 빌라에서 살아왔던 A 할머니는 전날 사상최악의 장맛비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할머니는 "빗물과 함께 쓸려온 흙더미가 방으로 갑자기 들어와 큰 사고가 날 것 같아 일단 아들과 밖으로 피했다"며 "평생 이렇게 비가 무섭게 오기는 처음이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예고 없이 집을 잃게 돼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앞이 캄캄하다"고 전했다.

상당구 용정동 이정골 마을은 전날 아예 마을 진입로가 유실되면서 상수도관까지 끊겨 인근 130여 가구가 물 공급을 받지 못하는 등 기억하지 않고 싶은 끔찍한 하루를 경험했다.

복구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비만 그치기만을 기다리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허술한 안전대책도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된 청주시가 17일부터 복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일부지역에서 침수, 단수 등 피해가 여전해 시민 불편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내린 장맛비가 청주 복대동, 가경동, 비하동 등 저지대와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을 침수시키고, 517명의 이재민을 발생하는 등 피해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물빼기 작업을 오후 늦게까지 진행했으며, 물과 함께 쓸려온 흙더미와 각종 쓰레기를 치우느냐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예전 모습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장맛비는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자체의 자연재해에 대한 안일한 대응과 미흡한 대처를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피해상황 파악 등 일반적인 조치만 이뤄졌을 뿐 인·물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안전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부실한 대응책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지역 주민들은 청주시를 찾아 더딘 복구작업을 질타하는 등 이번 폭우피해에 대한 지자체의 허술한 안전망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다.

김진로·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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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복대동 침수피해를 입은 한 빌라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이웃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가정집에서 생활용품들을 밖으로 내보내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대호 기자.
첨부사진3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복대동 침수피해를 입은 한 빌라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이웃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가정집에서 생활용품들을 밖으로 내보내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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