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학들이 오는 9월부터 입학전형료를 인하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 입학전형료 인하를 촉구한 지 나흘 만에 전형료 인하 방침을 밝힌 것으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가 17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전형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41개 4년제 국·공립대학들은 올해 9월 11일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를 자율적으로 인하한다.

인하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각 대학은 올해 5월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면서 이미 전형료를 공지했지만 이때 공지한 금액보다 전형료를 소폭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도 입시에서 국·공립대의 수시·정시모집 평균 전형료는 3만 3092원으로, 사립대(5만 3022원)보다 2만 원가량 낮았다.

국·공립대는 교육재정이 열악하지만 최근 대입 전형료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 전형료 인하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대학 전형료 인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학생·학부모의 교육비 부담 경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올해 대입 수능시험이 4개월 정도 남았는데, 해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줬던 것 중 하나가 대학입시 전형료"라며 "만약 대학입시 전형료가 합리적이지 못하고 과다하다면 올해 입시부터 바로 잡았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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