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규암면 신리에 위치한 사적 제427호 `부여 왕흥사`는 백제의 대표적인 왕실 사찰이다. 2007년 목탑터에서 발견한 `왕흥사지 사리기(보물 제1767호)`에는 백제 창왕(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정유년(577년) 2월 15일에 절을 창건했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고 절의 발원자, 창건 연도, 창건 배경 등이 명확히 밝혀져 백제사 연구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부여군·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국립부여박물관이 공동 주최하고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2000년부터 시작된 왕흥사 터 발굴조사 및 연구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아 백제 왕흥사를 집중적으로 재조명한다.
다양한 영상과 전시 기법으로 왕흥사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특히 고대의 치미 가운데 유일하게 용마루 양 끝의 것이 함께 발견된 동건물 터 치미는 영상을 활용해 관람객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치미를 통해 백제 왕실사찰 왕흥사의 위용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
왕흥사 사리기는 목탑 지하의 봉안 위치와 방법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재현했다. 또한 `실루엣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사비백제 123년 동안 가장 오랜 기간 왕위를 유지하였으나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왕흥사 발원자 창왕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한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에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별 강의 `왕흥사 사리기의 가르침(前 국립경주박물관장 강우방/7월 27일)`이 진행되고, 교육프로그램 `3D 프린터로 짓는 왕흥사 치미(7월 28일, 8월 10일)` 준비됐다. 국내외 유수의 백제사 연구자와 함께 학술심포지엄 `백제 왕흥사와 창왕(9월 26일)`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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