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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야화 흰 코끼리와 두목 코끼리 ④

2017-07-16기사 편집 2017-07-16 18: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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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코끼리의 엄청난 힘에 눌린 흰 코끼리는 무릎을 꿇었다. 항복했다는 표시였다. 그러나 두목 코끼리는 그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목 코끼리는 다시 코로 흰 코끼리의 목덜미를 후려쳤다. 흰 코끼리가 비명을 지르면서 옆으로 누웠다. 시키는 대로 할 테니 마음대로 하라는 표시였다.

 "좋아."

 핀사드 영감이 두목 코끼리에게 지시를 내려 옆으로 누운 흰 코끼리의 목덜미를 앞발로 발로 밟아 꼼짝 못하게 했다.

 두목 코끼리는 그렇게 해 놓고 자기 코로 흰 코끼리의 코를 감아 위로 치껴들고 흰 코끼리가 아가리를 벌리게 했다. 흰 코끼리는 아가리를 벌린 채 꼼짝 못했다.

 "됐어. 이제 치료를 하시오."

 핀사드 영감이 마드리드양에게 말했다. 마드리드양은 신속하게 흰 코끼리의 이빨을 치료했다. 자기의 상반신을 코끼리의 아가리 안으로 밀어넣은 다음 코끼리의 썩은 이빨 주위에 수박만큼이나 크게 부어올라 있는 잇몸을 칼로 절개했다. 잇몸이 절개되자 안에 고여 있던 피고름이 한 바가지나 쏟아져 나와 마드리드양은 온통 그 피고름을 덮어 써야만 했다. 다음은 가르토의 차례였다.

 가르토는 갖고 있던 공업용 집게로 썩은 코끼리의 이빨을 집어 힘껏 잡아당겼다. 가르토가 그렇게 집게를 잡아당기자 퍽하는 소리를 내면서 썩은 이빨이 뽑혀 나왔다. 그러자 또 피가 쏟아져 나와 가르토까지도 피투성이가 되었다. 흰 코끼리가 거처하는 그 방이 온통 피바다가 되었다.

 "됐어."

 마드리드양이 고함을 지르면서 호스로 소독제를 환부에 뿌렸다.

 마드리드양은 바늘로 절개된 환부를 봉합했다. 열 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큰 시술이었다.

 그러나 흰 코끼리의 이빨 치료는 30분만에 무사히 끝났다.

 치료를 해준 사람들과 두목 코끼리가 물러나자 그동안 꼼짝 못하고 누워 있던 흰 코끼리가 일어났으나 주저앉아 있을 뿐 네 다리로 일어나지는 못했다. 녀석은 아직도 두목 코끼리를 무서워했다.

 녀석은 멍하니 하늘을 보고있었으나 앓던 이빨이 뽑혀 좀 시원한 것 같았다.

 그러나 녀석은 두목 코끼리가 물러나면 또 발악을 할 것이므로 마드리드양은 흰 코끼리의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두목 코끼리가 물러나지 못하게 했다.

 흰 코끼리는 한 시간쯤 뒤에는 제발로 일어났으나 가까이에 아직도 두목 코끼리가 있는 것을 보고 발악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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